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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과목으로서 치매의 이해(김근홍)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3-14
조회 46098

교양과목으로서 치매의 이해


김근홍 교수(강남대학교 사회복지전문대학원)

 

강남대학교는 "치매의 이해" 라는 교양과목을 국내 최초로 2014년부터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젊은 대학생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로 굳어진 치매를 제대로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김기웅 센터장의 지지와 관심 속에 출발하였다. 아무런 감도 없는 이들부터 시작해 책임의식도 있고 직?간접적인 경험도 있는 이들, 그리고 앞으로 언제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있는 이들, 또는 그 분야에서 직업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치매가 무엇이고,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치매에 대한 인식개선이 치매예방의 최우선이라는 관점에서 출발하였기에 보다 생생한 교육을 위해 의료계와 사회복지계 전공 학자들이 함께 팀티칭 방식으로 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수업 내용은 의학 차원의 치매 이해와 사회복지 차원의 치매에 대한 대처 및 철학적 성찰의 차원까지 영역을 넘나들며 이해의 폭을 넓히도록 구성하였다.

 

첫해 1개 Class로 시작되었지만, 수강을 원하는 학생들이 증가하여 3개 Class로 확대하였다. 인기와 관심을 끄는 강좌로 자리를 잡은 셈인데, 수강 학생들 모두가 치매에 대해 진정한 관심을 갖고 시작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학기가 마무리될 때쯤에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낯설고 부정적이었던 치매라는 용어와 현상을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긍정적인 변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치매로부터 자유로운 노인을 위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물론 그 나라는 저절로 생길 수가 없기에 젊은 세대가 만들어 가야만 한다. 노인을 위한 나라, 노인들도 모두 사람대접을 받고 인권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나라라야 젊은이들도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다. 아울러 그런 나라가 되어야 지금의 젊은 세대가 노년이 다가오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또 노인이 되고서도 소외되지 않고 더불어 살며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수강생들은 이런 사실에 공감하고 나름의 책임감까지 느낀다.

 

치매에 걸린 사람들을 보살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나름의 정체성은 물론이요 인권과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대하는 일이다. 치매 환자가 말도 안 되는 짓들을 하는 것은 그들 탓이 아니라 병 때문이라는 사실을 머리로만이 아니라 가슴으로까지 깨닫고 받아들여야 한다. 별똥별이 떨어져 사고가 난다고 그 누구도, 그 무엇도 탓할 수 없듯이, 그런 행동에 대해 그들 탓을 하는 것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행동이 어린애 같다고 어린애 취급을 해서도 안 된다. 친한 표현으로 그런다 하더라도 그러지 않는 편이 낫다. 치매환자를 만나면 평소 대하던 모습 그대로, 처음 대한다면 최대한 인격적 대우, 어른 대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강생들은 아직 가슴까지는 몰라도 적어도 머리로는 이러한 사실들을 깨닫고 받아들인다.

 

중앙치매센터로부터 국내 3호 치매극복 선도대학으로 지정받고 나름의 책임감으로 치매인식 개선을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러기에 이제 인식개선을 넘어 인식 확산을 위한 고지를 바라보려고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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